공연,전시

200101 뮤지컬 <레베카>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푸딩곰🐻 2020. 3. 11. 20:00

안들어본 사람 없는 Rebecca 2막 1장을 시작으로...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뮤지컬이 <레베카> 아닐까?

뮤지컬 한 번도 안본 사람이라도 '레베카~나의 레베카~' 이 노래 안들어본 사람 없을 것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나는 한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는 옥주현이라고 생각한다.

가창력으로 서사를 만들고 성량으로 납득시켜 버리잖아욧!!!!! 넘버 부를때마다 지붕 뚫어 ㅠ_ㅠ

2017 <마타 하리> 이후로 나는 옥주현의 짱팬이 되었고, 지금도 극에는 관심이 1도 없더라도 옥주현이 나온다면 한번 볼 용의가 있을 정도로 믿고보는 배우이다.

그래서 더욱, 최애 배우의 제일 유명한 뮤지컬 조합을 놓칠 수가 없었다!

1. 티켓팅

네? 이게 선예매 결과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26만원이요?ㅋㅋㅋㅋ

회사 동기가 꿀팁으로 충무아트센터에 가입하면 하루 일찍 예매를 할 수 있다! 고 알려줬고,

그래! 항상 S, A석만 갔지만 이번에는 돈좀 써보겠다고 큰맘먹은 나는

옥주현, 이지혜 + 휴일 오전으로 보겠다는 결심을 하고 참전하였으나.... 결과는 1층 제일 끝.......ㅠㅠ

티켓팅 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2연석 이상을 예매할 경우에는 절대 8열 앞으로 나갈 수 없는거 같다 ㅠㅠㅠ

두번째 날 인터파크 티켓팅은 더 처참히 패배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똥손)

그래도 뮤지컬 관람 역사 상 처음으로 1층에서 본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표를 약 2달간 소듕히 간직하였다.

2. 관극 당일

까스까스 와인과 얼린 포도....존맛탱....최고얌.....

전날 와인 2병을 달리고 숙취에 시달리며 낮 공연을 예매한 과거의 나를 매우 비난하며.......

신당동 마복림 할머니 떡볶이로 해장을 하고 충무아트센터로 갔다.

(참고 : 청년다방이 더 맛있었음. 그래서 사진 안찍음)

 

2020.01.01 낮공 캐스팅보드
안좋은건 작게.....ㅋㅋㅋㅋㅋㅋㅋㅋ

3. 관람후기

- 옥댄버가 옥댄버 해버렸다. 매진에는 다 이유가 있다. 같이 본 사람 표현으로는 옥주현이 노래할때마다 팔에 솜털이 0.1cm씩 자라서 나오니까 털이 길어졌다고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인정이다 ㅠㅠ

- 레베카는 사실 '나'가 주인공으로 비중이 제일 컸다. 이지혜는 인천 슈퍼콘에서도 봤지만 원래 성악가였을까? 싶은 느낌으로 고음에도 흔들림이 하나도 없어서 믿고 골랐다. 역시 기복없이 끝까지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

- 엄기준은 연기 천재였으나 노래는 이날따라 컨디션이 별로였던거 같다. 수트도 잘 어울리고 대사톤 등등 완벽하게 막심 그 자체였으나.......음정은 불안하고 고음에서는 너무 힘들어 보였다 ㅠㅠ 노래할때마다 자꾸 현입되어서 아쉬웠다.

레베카가 다른 극보다 '최신(?) 뮤지컬'이라는 느낌이 났던게, 배경에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뮤지컬은 처음 보았다. 덕분에 너무 신선했고 몰입도가 쭉쭉 올라갔으며, 좌석도 1층 맨 끝이었지만 생각보다 잘 보여서 만족스러웠다.

스토리는 결말에 좀 이해되지 않는 ㅋㅋㅋ 부분도 있었지만(나였으면 걍 손절했다) 완성도가 높았고. 어찌됐든 맨 처음 영상의 저 노래를 들으러 간 거여서 후회없는 관극이었다 ^_^ 2020년의 행복한 시작이었다~